

조용한 RCOEN과 유령처럼 움직이는 RCUEN이 만나면, 둘 다 "어? 나랑 비슷한 사람 있네?" 싶어 해요. 그런데 비슷한 게 뭔지 금방 알긴 어려워요.
둘 다 방에 있어도 마치 없는 것처럼 조용해요. RCOEN은 관찰로 세상을 읽고, RCUEN은 그냥 흘러가고 싶어 해요. 대화가 필요할 때 둘 다 먼저 입 떼지 않으니까 침묵이 길어져요. 하지만 그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게 특이해요. 마치 서로에게 아무 설명도 증명도 필요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것처럼요.
RCOEN의 침묵은 '나는 충분히 생각했다'는 신호예요. RCUEN의 침묵은 그냥 '내가 거기 있지 않다'는 것뿐이에요. 한쪽은 깊이를 추구하고, 다른 한쪽은 흔적을 피해요. 같이 있어도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가 많아요.
둘이 함께할 때 가장 편한 건 아무도 말을 걸 필요 없을 때예요. 그냥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자 다른 세계에 있어도 괜찮은 거죠. 완벽하게 혼자인데 혼자가 아닌 기분이 이 둘의 친밀도예요.
“이 둘은 어쩌면 가장 편한 관계일 수 있어요.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 없으니까요. 다만 그 편함이 깊이로 이어질지, 아니면 흩어짐으로 끝날지는 누구도 모를 수 있어요.”
자기 탐색용이에요. 사실 판단의 근거로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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