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명의 조용한 은둔자가 만났어요. RCOEN은 없어지고 싶어서 숨고, RLOEN은 불안해서 숨어요. 같은 세계 밖이지만, 그 침묵의 결이 비슷해요.
이 둘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해요. 누가 먼저 말을 걸 필요가 없고, 침묵이 대화예요. 함께 있을 때 가장 편하고, 함께 없을 때도 편해요. 일에서도 둘이 각자의 영역을 지키면서 함께 일할 수 있어요. 누군가는 RCOEN과 RLOEN을 유령이라고 부르지만, 서로에게는 가장 확실한 존재예요.
RCOEN의 부캐는 본래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RLOEN의 부캐는 세상이 너무 크다고 느껴요. 둘 다 자신의 이유를 정당화하려고 하는데, 가끔 그 이유 때문에 충돌해요. RCOEN은 RLOEN을 구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RLOEN은 RCOEN의 선의가 자신을 더 가둔다고 느껴요.
비 오는 일요일 오후, 한 사람은 소파 한 끝에서 책 읽고 다른 한 사람은 반대편에서 핸드폰으로 영상 보고 있는 그런 시간이 둘에게 가장 가까운 순간이에요. 두 시간 동안 한마디도 안 했는데 어색하지 않아요. RCOEN이 일어나서 차 두 잔 끓여 와서 말없이 한 잔 건네면, RLOEN이 살짝 끄덕여요. 말 없이도 다 했다는 걸 둘 다 알아요.
“RCOEN이 "우린 왜 함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있어도 돼"라고 할 수 있고, RLOEN이 "내가 너를 끌어내리지 않으면 좋겠어"라고 할 수 있으면, 둘은 세상 밖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자기 탐색용이에요. 사실 판단의 근거로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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