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명의 도망자가 만났어요. RCOEN은 없어지고 싶어서 숨고, RLUEN은 구속이 싫어서 떠나요. 같은 결과이지만, 다른 이유로 도망치고 있어요.
처음엔 각자 도망 중이라서 나쁘지 않아요. RCOEN은 RLUEN이 자신을 잡으려 하지 않는 게 좋고, RLUEN도 RCOEN이 자신을 붙잡으려 하지 않는 게 좋아요. 함께 없는 상태로 함께 있는 관계예요.
RCOEN의 부캐는 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RLUEN의 부캐는 떠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둘 다 도망 중이지만 목적지가 없어요. RCOEN은 RLUEN이 자신을 남겨두고 간다고 생각하고, RLUEN은 RCOEN이 자신을 잡으려 한다고 느껴요. 둘 다 도망치지만, 서로에게는 아파요.
함께 도망치다가 한 명이 먼저 떠나는 것 — 지금까지는 늘 그런 결말이었어요. 며칠 같이 무계획으로 다니다가 어느 새벽 RLUEN이 아무 말 없이 짐을 싸고, RCOEN은 그걸 알면서도 잡지 않아요. 둘 다 붙잡으려는 마음이 없는 게 이 둘의 친밀함이자 한계예요.
“RLUEN이 "날 잡으려 하지 마, 난 떠나야 해"라고 할 수 있고, RCOEN이 "난 이미 없으니까 아무것도 남기지 않을게"라고 할 수 있으면, 둘은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관계가 될 수 있어요.”
자기 탐색용이에요. 사실 판단의 근거로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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