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CUEN은 존재하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는 유령이고, RLOEN은 자기 방 속에만 있는 사람이에요. 둘이 만나면 세상이 한 발 물러나는 느낌이 들어요. 두 사람의 부재가 만나요.
둘 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둘 다 자신의 세계 속에 살아요. RCUEN은 존재하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고, RLOEN은 존재하지 않으려고 해요. 처음 만날 때 둘은 비슷한 파장을 느껴요. 누가 누구를 요구하지 않고, 누가 누구를 강요하지도 않아요. 함께 침묵할 수 있고, 함께 부재할 수 있어요.
RLOEN의 부캐는 자기 방에만 있으려는 모드예요. RCUEN의 부캐는 존재하지 않으려는 모드인데, RCUEN이 자꾸 사라지면 RLOEN은 "모두 나를 떠난다"고 확인해요. RCUEN은 거기 있는데 보이지 않고, RLOEN은 거기 없는 것처럼 생각해요. 둘의 부재가 서로를 강화해요.
같은 카페 구석에 두 시간 마주 앉아도 한 사람은 책, 한 사람은 노트만 봐요. 카톡 답장 며칠 늦어도 누구도 서운해하지 않아요. 그게 편한 시간이에요. 다만 RCUEN이 갑자기 연락 두절돼도 RLOEN은 찾지 않고, RLOEN이 며칠 방에서 안 나와도 RCUEN은 노크하지 않아요. 부재가 편한 만큼 누구도 서로를 붙잡지 않아요.
“RCUEN이 "넌 혼자가 아니야"를 보여줄 수 있고, RLOEN이 두 부재 중에서도 함께임을 느낄 수 있으면, 이 둘은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만나는 친구가 돼요.”
자기 탐색용이에요. 사실 판단의 근거로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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